꼭 해봐야 할 디펜스 게임 명작 10 — 램파트부터 명일방주까지
타워 디펜스 장르의 틀을 세우고 넓힌 디펜스 게임 명작 10편을 출시 순서대로 골라, 각 게임이 장르에 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인된 사실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디펜스 게임은 규칙이 단순합니다. 적이 몰려오는 길목에 방어 시설을 세우고, 적이 목표 지점에 닿기 전에 막아 내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타워를 어디에 둘지, 한정된 자원을 언제 쓸지 정하는 과정에는 생각보다 깊은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디펜스 게임은 짧게 한 판 하기에도, 몇 시간씩 최적의 배치를 고민하기에도 좋은 장르입니다.
이 글에서는 디펜스 장르의 시작부터 최근까지,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한 명작 10편을 출시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순위가 아니라 '이 게임 이후 장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장르 전체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블로그의 타워 디펜스 역사 글과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한눈에 보는 10편
| 연도 | 게임 | 개발 | 한 줄 특징 |
|---|---|---|---|
| 1990 | 램파트 | 아타리 게임즈 | 건설·방어·수리 단계의 원형 |
| 2007 | 데스크톱 타워 디펜스 | 폴 프리스 | 타워로 길을 만드는 미로 설계 |
| 2007 | 블룬스 TD 시리즈 | 닌자 키위 | 원숭이 타워와 풍선, 업그레이드 경로 |
| 2008 | 디펜스 그리드: 디 어웨이크닝 | 히든 패스 엔터테인먼트 | SF 기지의 전력 코어 방어 |
| 2009 | 식물 vs 좀비 | 팝캡 게임즈 | 줄(레인) 방식과 친근한 캐릭터 |
| 2010 | 던전 디펜더스 | 트렌디 엔터테인먼트 | 4인 협동과 액션 RPG 결합 |
| 2011 | 킹덤 러시 | 아이언하이드 게임 스튜디오 | 모바일 타워 디펜스의 표준 |
| 2011 | 오크 머스트 다이! | 로봇 엔터테인먼트 | 3인칭 액션과 함정 설치 |
| 2011 | 어노말리: 워존 어스 | 11 비트 스튜디오 | 공격과 방어를 뒤집은 '역 타워 디펜스' |
| 2019 | 명일방주 | 하이퍼그리프 | 캐릭터를 타워로 쓰는 전술 RPG |
1. 램파트 (1990): 장르의 원형
아타리 게임즈가 1990년 아케이드로 내놓은 「램파트」는 타워 디펜스의 원형을 세운 게임으로 평가받습니다. 성벽으로 성을 둘러싸는 '건설' 단계와, 대포로 적 함선을 쏘는 '전투' 단계가 번갈아 진행됩니다. 전투가 끝나면 무너진 성벽을 「테트리스」 같은 블록 조각으로 메워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방어 시설을 배치하고, 건설·방어·수리 단계를 오가는 구조는 이후 디펜스 게임의 기본 요소가 되었습니다. 트랙볼로 조작했고, 여러 명이 함께 겨루는 멀티플레이도 지원했습니다.
참고로 2000년대 초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와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사용자 제작 맵)도 디펜스 장르가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개별 작품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였기 때문에 목록에서는 제외했습니다.
2~3. 데스크톱 타워 디펜스와 블룬스 TD (2007): 플래시 시대의 붐
데스크톱 타워 디펜스
2007년 3월 폴 프리스가 만든 플래시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사무실 책상처럼 생긴 맵에서 적('크립')이 지나가는 길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플레이어가 세운 타워가 곧 벽이 되어 길을 만든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타워로 미로를 짜서 적을 최대한 오래 돌게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2007년 7월까지 1,570만 회 넘게 플레이되었고,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2007~2008년 타워 디펜스 붐을 대표하는 게임입니다.
블룬스 TD 시리즈
닌자 키위가 2007년 플래시 게임으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다트를 던지는 원숭이와 마법, 기술 타워로 풍선('블룬')이 길 끝에 닿기 전에 터뜨립니다. 풍선 속에 다른 풍선이 들어 있어, 한 번 터뜨리면 더 작은 풍선이 나오는 구조가 독특합니다.
이후 모바일과 PC로 넓혀 갔고, 2018년 6월 「블룬스 TD 6」가 나왔습니다. 가볍게 시작해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업그레이드 구조로 오래 사랑받는 시리즈입니다.
4~5. 디펜스 그리드와 식물 vs 좀비 (2008~2009)
디펜스 그리드: 디 어웨이크닝
히든 패스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디펜스 그리드」는 외계인의 공격에서 군사 기지를 지키는 SF 타워 디펜스입니다. 2008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개발자 회의(GDC) 기조연설에서 소개되었고, 2008년 12월 PC로, 2009년 9월 Xbox 360으로 나왔습니다.
플레이어는 발전소 등에 놓인 전력 코어를 열 가지 종류의 타워로 지켜야 합니다. 타워는 정해진 발판 위에만 세울 수 있고, 적이 타워를 부수지는 못합니다. 리뷰어들은 저가 게임임에도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SF 배경의 정통 디펜스를 좋아한다면 꼭 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식물 vs 좀비
팝캡 게임즈의 「식물 vs 좀비」는 집으로 몰려오는 좀비를 마당에 심은 식물로 막는 게임입니다. 디자이너 조지 팬이 만들었습니다.
- 맵이 여러 줄(레인)로 나뉘어, 각 줄마다 방어를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 '햇빛'을 모아 식물을 심는 자원 구조가 직관적입니다.
- 좀비가 한 줄이라도 집에 닿으면 집니다.
튜토리얼을 게임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가벼운 게이머와 숙련된 게이머 모두를 끌어들였습니다. 출시 당시 팝캡 게임 중 가장 빠르게 팔린 게임이 되었고, 「비주얼드」와 「페글」을 넘어 회사 최고 판매작이 되었습니다.
6. 던전 디펜더스 (2010): 친구와 함께 지키기
트렌디 엔터테인먼트의 「던전 디펜더스」는 타워 디펜스와 액션 RPG를 섞은 게임입니다. 최대 4명(일부 모드는 6명)이 함께 '이터니아 크리스털'을 지키며, 각자 캐릭터로 직접 싸우는 동시에 방어 시설을 세웁니다.
3인칭 시점으로 디펜스를 옮긴 초기 게임 가운데 하나이며, 출시 첫 2주 동안 25만 장, 2011년 말까지 60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캐릭터 육성과 장비 수집이 디펜스와 맞물려 오래 즐길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7~9. 2011년의 세 갈래
2011년에는 디펜스 장르가 세 방향으로 동시에 넓어졌습니다.
킹덤 러시
우루과이의 아이언하이드 게임 스튜디오가 만든 판타지 타워 디펜스입니다. 정해진 길 주변에 궁수·병영·마법사·포병 네 종류의 타워를 세우고 업그레이드합니다. 병영에서 나온 병사가 길을 막고, 영웅을 직접 움직이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앱 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에서 1,700만 장 넘게 팔리며 모바일 타워 디펜스의 대표작이 되었고, 「킹덤 러시: 프런티어」 등 후속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오크 머스트 다이!
로봇 엔터테인먼트가 2011년 10월 내놓은 게임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대신 3인칭 액션 시점으로 플레이합니다. 전투 마법사가 되어 여러 종류의 함정을 골라 깔고, 직접 무기를 들고 오크 무리와 싸웁니다. 함정을 연결해 오크를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쾌감이 크며, 여러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어노말리: 워존 어스
11 비트 스튜디오가 2011년 4월 내놓은 게임으로, 디펜스를 거꾸로 뒤집었습니다. 플레이어는 타워를 세우는 쪽이 아니라, 외계 타워들이 지키는 도시를 장갑차 행렬로 뚫고 지나가는 쪽입니다. 그래서 '역 타워 디펜스', '타워 오펜스'라고 불립니다. 경로를 정하고 지원 능력을 쓰는 방식으로 장르에 신선한 시각을 더했습니다.
10. 명일방주 (2019): 캐릭터가 곧 타워
중국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Arknights)」는 2019년 5월 중국, 2020년 1월 글로벌로 출시된 모바일 전술 RPG입니다. 핵심은 타워 디펜스지만, 타워 대신 '오퍼레이터'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배치합니다.
뱅가드, 가드, 디펜더, 스나이퍼, 캐스터, 메딕 등 여덟 직군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고, 길을 막는 캐릭터와 뒤에서 공격하는 캐릭터를 조합해야 합니다. 캐릭터 수집과 이야기를 결합해 디펜스 장르가 RPG 팬에게도 닿을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디펜스 게임을 잘하는 기본 원칙과 마무리
10편을 해 보면 공통된 요령이 보입니다.
- 길목을 찾습니다. 적이 모이는 곳, 꺾이는 곳에 범위 공격 타워를 둡니다.
- 길을 늘립니다. 미로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이라면 적이 오래 걷게 할수록 유리합니다.
- 조합을 생각합니다. 느리게 만드는 타워와 강하게 때리는 타워를 함께 둡니다.
- 업그레이드와 새 타워 사이의 균형을 잡습니다. 초반에는 넓게, 후반에는 핵심 타워를 키웁니다.
- 실패한 판을 복기합니다. 어느 웨이브에서 무너졌는지 보면 다음 배치가 보입니다.
1990년 성벽을 쌓던 「램파트」에서 시작한 디펜스 게임은 플래시 게임, 모바일, 3인칭 액션, 캐릭터 수집 RPG까지 꾸준히 모습을 바꿔 왔습니다. 그래도 '몰려오는 적을 배치로 막는다'는 핵심은 그대로이기에, 새로운 디펜스 게임이 나올 때마다 다시 손이 갑니다.
이런 흐름을 모바일에서 가볍게 즐겨 보고 싶다면, 케케스튜디오의 SF 타워 디펜스 GRID DEFENSE: GRID WAR와 귀여운 장난감 테마의 토이팡 디펜스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