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 시리즈 - 두 개의 구멍으로 공간을 잇는 밸브의 1인칭 퍼즐 명작
2007년 오렌지 박스로 처음 나온 포탈과 2011년 포탈 2의 탄생 배경, 포탈 건으로 푸는 퍼즐 방식,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 이후 영향과 지금 즐기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포탈은 밸브가 2007년에 내놓은 1인칭 퍼즐 플랫폼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벽과 바닥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서로 잇는 '포탈 건' 하나로 실험실을 통과해야 합니다. 총을 들고 있지만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이을지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2011년에는 이야기와 장치를 크게 늘린 포탈 2가 나왔고, 두 작품 모두 역대 최고의 게임을 꼽는 자리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글에서는 학생들의 졸업 작품에서 시작된 포탈의 탄생 과정, 포탈과 운동량으로 푸는 퍼즐 방식, 짧은 분량에도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이어서 포탈 2와 사용자 제작 맵으로 이어진 흐름, 지금 시리즈를 즐기는 방법도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출시 | 포탈 2007년 10월 10일(오렌지 박스, Windows·Xbox 360), 포탈 2 2011년 4월 19일 |
| 개발 | 밸브 (포탈 2 패키지·콘솔판 유통 일렉트로닉 아츠) |
| 플랫폼 | Windows, macOS, Linux, PS3, Xbox 360, Nintendo Switch(포탈: 컴패니언 컬렉션) |
| 장르 | 1인칭 퍼즐 플랫폼 |
탄생 배경
포탈의 출발점은 2005년에 나온 무료 게임 나바큘러 드롭입니다. 미국 디지펜 공과대학 학생들이 만든 이 게임에는 두 지점을 잇는 포탈 개념이 이미 들어 있었습니다. 밸브 개발자 로빈 워커가 학교 취업 박람회에서 이 게임을 보고 팀을 밸브 사무실로 초대했고, 발표를 본 게이브 뉴웰 대표가 그 자리에서 팀에게 일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뉴웰은 이 팀이 아이디어를 끝까지 구현해 냈고, 포탈과 물리 엔진의 상호작용까지 이미 만들어 두었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나바큘러 드롭에서 이어진 요소도 있습니다. 두 포탈을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반면 공주가 지하 감옥을 탈출한다는 원래 설정은 버리고, 가상의 연구 기업 애퍼처 사이언스의 실험실이라는 무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팀이 밸브에 합류한 뒤 완성까지 약 2년 4개월이 걸렸고, 개발에 참여한 인원은 열 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처음 1년 동안 팀은 이야기 없이 퍼즐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 플레이어들이 재미는 있지만 이 실험실들이 결국 어디로 이어지느냐고 묻자, 팀은 이야기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작가 에릭 울포와 쳇 팔리셱이 합류해, 공손한 말투로 플레이어를 안내하지만 어딘가 섬뜩한 인공지능 GLaDOS를 만들어 냈습니다. 퍼즐을 모두 풀면 케이크를 준다는 약속도 이때 나왔습니다. 제작진은 장식은 많지만 쓸모없는 물건 때문에 테스터들이 헤매자 실험실을 일부러 단순하고 깨끗하게 꾸몄습니다.
포탈은 2007년 10월 10일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 팀 포트리스 2와 함께 묶음 상품 오렌지 박스로 Windows와 Xbox 360에 처음 나왔고, 같은 해 12월 PS3로도 출시되었습니다.
게임 방식
플레이어는 말이 없는 주인공 첼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실험실을 하나씩 통과합니다. 포탈 건은 파란 포탈과 주황 포탈 두 개를 만들 수 있고, 한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쪽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 입구이고 출구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운동량을 보존하는 포탈
포탈의 핵심은 물리입니다. 물체가 포탈을 지나도 속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나가는 방향만 출구 포탈이 붙은 면에 따라 바뀝니다. 그래서 발밑에 포탈을 하나 열고 떨어진 뒤, 벽에 열어 둔 다른 포탈로 튀어나오면 떨어진 속도만큼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흔히 '플링'이라고 부릅니다.
실험실의 규칙
포탈은 유리, 움직이는 물체, 액체, 일부 표면에는 만들 수 없습니다. 무게 큐브를 들어 큰 버튼을 누르거나 밟고 올라설 수 있고, 실험실 끝의 분해 장막을 지나면 열어 둔 포탈이 사라지고 들고 있던 물건이 부서집니다. 자동 포탑, 에너지 구슬, 독성 액체가 위험 요소로 등장하며 체력 막대는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실험실도 여러 방법으로 풀 수 있고, 본편을 마치면 포탈 수·걸음 수·시간을 최소로 줄이는 도전 모드와 장애물이 늘어난 고급 실험실이 열립니다.
포탈 2에서 늘어난 장치
포탈 2는 레이저, 물체를 끌고 가는 터널, 빛으로 된 다리, 사람과 물체를 쏘아 올리는 발판을 더했습니다. 바닥에 칠하면 튀어 오르거나 빨리 달리게 하는 젤, 포탈을 붙일 수 없는 곳을 붙일 수 있게 바꾸는 젤도 생겼습니다. 두 사람이 로봇 아틀라스와 P-바디가 되어 함께 푸는 협동 캠페인도 새로 들어갔습니다.
왜 명작인가
포탈은 2007년 가장 독창적인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분량이 짧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새로운 규칙 하나로 끝까지 새로운 퍼즐을 만들어 낸 설계와 어두우면서도 웃긴 이야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엘런 매클레인이 목소리를 맡은 GLaDOS는 개성 있는 악역으로 사랑받았고, 조너선 콜턴이 쓴 엔딩곡 'Still Alive'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좋은 퍼즐 게임은 규칙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방 하나하나로 가르칩니다. 포탈의 초반 실험실은 포탈 하나를 여는 법, 두 포탈을 잇는 법, 떨어지는 속도를 이용하는 법을 차례로 보여 주고, 뒤로 갈수록 그것들을 섞어 냅니다. 플레이어는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포탈 2 역시 균형 잡힌 난이도 곡선과 속도감, 대본과 연기로 극찬을 받았고, 2011년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을 받았습니다.
판매 면에서도 포탈은 스팀 다운로드 판매를 빼고도 400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포탈 건 모형과 동반자 큐브 인형 같은 상품도 나왔고, 팬들이 게임 속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일도 흔했습니다.
시리즈·영향
2008년 10월에는 추가 퍼즐을 담은 포탈: 스틸 얼라이브가 Xbox Live 아케이드로 나왔습니다. 포탈 2는 2010년 3월 발표되어 2011년 4월 19일 출시되었고, 휘틀리(스티븐 머천트)와 애퍼처 창업자 케이브 존슨(J. K. 시먼스) 같은 새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포탈 2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로도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2012년 5월 8일 무료 업데이트 '퍼페추얼 테스팅 이니셔티브'로 간단한 레벨 편집기와 스팀 창작마당 공유 기능이 들어갔고, 이후 협동 맵 제작도 가능해졌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행동을 재생하는 모드처럼 하나의 완성된 게임으로 평가받는 팬 제작 캠페인도 나왔습니다. 밸브는 2013년부터 팬들이 포탈 2 콘텐츠를 다시 활용하는 것을 지원했고, 다른 개발사의 게임에 포탈 관련 무기나 시나리오가 들어가는 협업도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 8일에는 엔비디아의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가 밸브의 허락을 받아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무료 리마스터 포탈 위드 RTX를 스팀에 공개했습니다. 오래된 퍼즐 게임이 새 그래픽 기술을 보여 주는 무대로 다시 쓰인 셈입니다.
지금 즐기는 법
PC에서는 스팀에서 포탈과 포탈 2를 각각 구할 수 있고 Windows, macOS, Linux를 지원합니다. 포탈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포탈 위드 RTX도 함께 해 볼 수 있습니다. 콘솔에서는 2022년 6월 Nintendo Switch로 나온 포탈: 컴패니언 컬렉션에 두 작품이 함께 들어 있고, 스틸 얼라이브의 추가 레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포탈부터 하는 것을 권합니다. 몇 시간이면 끝나는 짧은 분량이라 부담이 적고, 포탈 2의 이야기와 장치가 앞 작품을 바탕으로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포탈 2의 협동 캠페인은 친구와 함께 서로 포탈 위치를 맞춰 가며 푸는 재미가 커서 따로 시간을 내어 해 볼 만합니다.
포탈처럼 공간과 물리를 머릿속으로 그려 가며 길을 찾는 퍼즐을 좋아한다면, 반사와 궤적을 계산해 공을 보내는 저희의 SF 3D 골프 퍼즐 리코샷도 비슷한 방향의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