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 소련 연구소에서 태어나 전 세계로 퍼진 블록 퍼즐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만든 테트리스의 탄생 배경, 게임 방식,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 후속작과 영향, 지금 즐기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테트리스는 위에서 떨어지는 블록을 돌리고 옮겨 가로줄을 채우는 퍼즐 게임입니다. 규칙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만, 수십 년 동안 거의 모든 게임기와 컴퓨터, 휴대전화로 옮겨지며 지금도 새 버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테트리스가 소련의 한 연구소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본 규칙과 점수 방식은 어떤지, 왜 오랫동안 명작으로 꼽히는지, 그리고 어떤 후속작과 대회, 영화로 이어졌는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마지막에는 지금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출시 | 1984~1985년 무렵 소련에서 처음 제작 (자료마다 시기 표기가 다름) |
| 개발 | 알렉세이 파지트노프 (도로드니친 계산 센터) |
| 플랫폼 | 일렉트로니카 60에서 시작해 IBM PC, 패미컴·NES, 게임보이 등 수많은 기기로 이식 |
| 장르 | 블록 낙하형 퍼즐 |
탄생 배경
테트리스를 만든 사람은 소련 과학 아카데미 산하 도로드니친 계산 센터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렉세이 파지트노프입니다. 그는 음성 인식과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연구원이었고, 테트리스는 업무가 아니라 여가 시간에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확한 완성 시점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1984년에 만들었다는 회고도 있고, 1985년에 완성했다는 인터뷰도 있습니다. 첫 버전은 소련에서 만든 컴퓨터 일렉트로니카 60에서 돌아갔으며, RT-11 운영체제 위에서 파스칼 언어로 작성됐습니다.
이름은 그리스어에서 넷을 뜻하는 '테트라'와 파지트노프가 좋아하던 운동인 테니스를 합친 것입니다. 블록 하나가 정사각형 네 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그대로 이름에 담은 셈입니다.
이후 파지트노프는 동료 드미트리 파블로프스키, 당시 16살이던 바딤 게라시모프와 함께 약 두 달에 걸쳐 IBM PC용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게라시모프는 색을 입혔고, 파블로프스키는 점수판을 더했습니다. 이 PC 버전이 연구소 밖으로 복사되어 퍼지면서 테트리스는 소련 바깥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판권 문제는 복잡했습니다. 소련 시절 소프트웨어 수출은 국영 기관 엘로그(Elorg)를 거쳐야 했고, 여러 회사가 권리를 두고 협상을 벌였습니다. 게임 회사를 운영하던 헹크 로저스가 엘로그와 직접 협상해 닌텐도용 휴대기·가정용 게임기 판권을 확보한 일은 테트리스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게임 방식
테트리스의 블록은 정사각형 네 개를 이어 붙인 '테트로미노'이며, 모양은 모두 일곱 가지입니다. 흔히 I, O, T, S, Z, J, L 이라는 알파벳 이름으로 부릅니다.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블록이 경기장 위에서 하나씩 떨어집니다.
- 플레이어는 블록을 좌우로 옮기거나 회전시켜 원하는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 가로 한 줄이 빈틈없이 채워지면 그 줄이 사라지고 위의 블록이 내려옵니다.
- 블록이 쌓여 맨 위까지 차면 게임이 끝납니다.
한 번에 여러 줄을 지울수록 점수가 커지며, 일자 모양인 I 블록으로 네 줄을 동시에 지우는 것을 게임 이름과 같은 '테트리스'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것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줍니다. 시간이 지나 레벨이 오르면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져, 같은 규칙이라도 점점 더 빠른 판단을 요구합니다.
다음에 나올 블록을 미리 보여 주는 기능, 블록 하나를 보관해 두는 '홀드' 같은 요소는 후속 버전들을 거치며 더해지거나 정리되었습니다. 2006년 작 테트리스 DS는 지금 널리 쓰이는 점수 체계를 도입한 버전으로 꼽힙니다.
왜 명작인가
첫째, 규칙이 단순합니다. 언어나 문화를 몰라도 화면을 몇 초만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함 덕분에 테트리스는 성능이 낮은 기기에서도 돌아갔고, 새 기기가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이식되는 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테트리스를 가장 많은 기종으로 이식된 게임(최소 70개 플랫폼)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둘째, 끝없이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블록은 일곱 가지뿐이지만 나오는 순서와 쌓인 모양이 매번 달라서, 같은 판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는 지금 놓을 자리와 앞으로 생길 빈칸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 판단이 손에 익은 감각으로 바뀝니다.
셋째, 휴대용 게임기와의 결합입니다. 게임보이판 테트리스는 1989년 6월 14일 일본에서 나왔고, 북미에서는 같은 해 7월 31일 게임보이에 함께 들어 있는 동봉 게임으로 판매됐습니다. 짧게 끊어 할 수 있는 테트리스는 들고 다니는 기기와 잘 맞았고, 게임보이판은 테트리스 여러 버전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버전으로, 판매량은 3,500만 장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넷째, 깊이가 있습니다. NES판 테트리스를 중심으로 열리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은 2010년 첫 대회 이후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21일에는 윌리스 깁슨이라는 플레이어가 NES판 테트리스를 게임이 멈출 때까지 진행하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게임에서 여전히 새로운 기록과 기술이 나온다는 점은 테트리스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후속작·영향
테트리스는 하나의 게임이라기보다 수많은 버전을 가진 시리즈에 가깝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공식 버전만 약 220개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1996년에는 엘로그와 헹크 로저스의 블루 플래닛 소프트웨어가 함께 테트리스 컴퍼니를 세워 브랜드와 라이선스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패미컴·NES판: 패미컴판은 1988년 12월, NES판은 1989년에 나왔습니다. NES판은 지금도 경쟁 대회의 기준 버전입니다.
- 뿌요뿌요 테트리스: 2014년 2월 6일 일본에서 나온 작품으로, 세가의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를 한 게임 안에서 겨룰 수 있게 했습니다.
- 테트리스 이펙트: 2018년 11월 9일 플레이스테이션 4로 나왔습니다. 음악과 시각 효과가 플레이에 맞춰 변하는 연출이 특징이며, 온라인 대전을 더한 테트리스 이펙트: 커넥티드가 2020년에 나왔습니다.
- 테트리스 99: 2019년 2월 13일 Nintendo Switch Online 가입자용으로 공개되었습니다. 99명이 동시에 겨루는 방식으로 배틀로얄 장르를 퍼즐에 옮겼습니다.
게임 밖으로도 영향이 이어졌습니다. 테트리스 판권을 둘러싼 협상 이야기는 영화 「테트리스」로 만들어져 2023년 3월 31일 Apple TV+에서 공개되었고, 태런 에저턴이 헹크 로저스 역을 맡았습니다. 2014년 4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시라 센터 건물 외벽 조명을 이용해 테트리스를 플레이하는 행사가 열려 '가장 큰 건축물 비디오 게임 화면'으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습니다.
블록을 맞춰 줄이나 덩어리를 지우는 방식은 이후 수많은 퍼즐 게임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낙하형이든, 블록을 직접 끌어다 놓는 방식이든, '빈칸을 채워 지운다'는 테트리스의 생각은 지금의 모바일 블록 퍼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즐기는 법
테트리스는 지금도 여러 경로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테트리스 컴퍼니의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웹 버전을 열어 보는 것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면 Nintendo Switch Online 가입자용 테트리스 99로 다른 플레이어와 겨룰 수 있고, 연출과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테트리스 이펙트: 커넥티드가 좋은 선택입니다. 고전 그대로의 느낌을 원한다면 NES판 규칙을 따르는 대회 영상을 찾아보며 플레이 방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빈칸을 채워 블록을 지우는 재미가 마음에 든다면, 블록을 끌어다 놓아 줄을 지우는 Keke Studio의 블록 퍼즐 게임 슈가팝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