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년 넘게 이어진 MMORPG의 기준
2004년 블리자드가 내놓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탄생 배경, 게임 방식,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와 확장팩·클래식 서버 등 지금 즐기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줄여서 WoW)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2004년에 출시한 MMORPG입니다. 실시간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아, 수많은 플레이어가 한 세계에 동시에 접속해 모험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게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실제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그리고 왜 지금까지도 MMORPG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마지막에는 오늘날 이 게임을 시작하는 방법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출시 | 2004년 11월 23일 (북미 기준) |
| 개발·배급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
| 플랫폼 | Windows, macOS |
| 장르 | MMORPG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
| 요금 | 월정액 구독 (레벨 20까지 무료 체험) |
출시일인 11월 23일은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 10주년에 맞춘 날짜였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아제로스라는 행성이며, 이야기는 《워크래프트 III: 얼어붙은 왕좌》의 사건으로부터 약 4년 뒤에 시작됩니다.
탄생 배경
블리자드는 1998년 《스타크래프트》를 낸 뒤 다음 작품으로 '노마드(Noma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 테이블탑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기획이었지만, 개발 첫해 동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회사 안에서는 1999년에 나온 MMORPG 《에버퀘스트》를 즐기는 개발자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도 MMORPG를 만들되, 에버퀘스트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고쳐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소재로는 이미 탄탄한 세계관을 갖춘 《워크래프트》가 선택되었습니다. 경영진 투표를 거쳐 노마드는 1999년 말에 중단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은 2001년 9월 유럽의 게임 전시회 ECTS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테스트를 포함해 약 4~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쳤고, 3D 그래픽에는 《워크래프트 III》에 쓰인 자체 엔진의 요소를 활용했습니다. 처음부터 Windows와 Mac을 함께 지원해,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같은 서버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특징입니다.
게임 방식
플레이어는 먼저 '서버(렐름)'를 고르고 캐릭터를 만듭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영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인간·드워프·오크·트롤 같은 종족과 전사·마법사·사제 같은 직업을 정합니다.
기본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퀘스트: NPC에게 의뢰를 받아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물건을 모으거나 다른 지역에 다녀옵니다. 보상으로 경험치, 아이템, 게임 내 돈을 얻고, 이야기의 대부분도 퀘스트를 통해 전달됩니다.
- 성장: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고 특성과 기술을 고르며, 더 좋은 장비를 얻습니다.
- 던전과 공격대: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이뤄 '인스턴스 던전'에 들어갑니다. 보통 던전은 5명, 공격대(레이드)는 더 많은 인원이 함께 도전합니다. 파티마다 별도의 던전 사본이 만들어지므로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공략할 수 있습니다.
- PvP: 전장(배틀그라운드)에서 상대 진영과 깃발 뺏기 같은 목표를 두고 겨루거나, '전쟁 모드'를 켜서 필드에서 상대 진영과 싸울 수 있습니다.
- 생활 콘텐츠: 재봉·대장기술 같은 전문 기술, 요리·낚시 같은 보조 기술, 경매장 거래, 길드 활동 등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월정액 구독제로 운영됩니다. 2015년부터는 실제 돈으로 산 'WoW 토큰'을 게임 안에서 골드와 교환할 수 있게 해, 게임 내 골드로 구독 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생겼습니다.
왜 명작인가
출시 당시 평론가들이 가장 많이 짚은 점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이전 MMORPG들은 캐릭터가 죽으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WoW에서는 영혼 상태로 시체까지 달려가 바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전투 뒤 회복도 빨라서 짧게 플레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접속하지 않은 동안 경험치를 더 받는 '휴식 경험치' 제도도 바쁜 플레이어가 친구를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퀘스트가 길잡이 역할을 한 점도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지역마다 할 일이 많아 같은 몬스터만 반복해서 잡는 '노가다'의 부담이 줄었고,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 곳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대륙 끝에서 끝까지 로딩 화면 없이 이어지는 세계, 만화풍과 판타지 미술을 섞은 그래픽, 지역마다 다른 배경 음악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상업적인 성과도 컸습니다. 2005년과 2006년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이었고, 2010년 10월에는 구독자가 1,20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에는 누적 생성 계정이 1억 개를 넘었다고 블리자드가 발표했습니다. 2015년에는 미국 스트롱 국립 놀이 박물관의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물론 아쉬운 평도 있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일부 퀘스트에 오류가 있었고, 특정 아이템이 잘 나오지 않는 수집 퀘스트가 지루하다는 지적,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서 몬스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시리즈·영향
WoW는 한 번 출시하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확장팩으로 세계를 넓혀 온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주요 확장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도 | 확장팩 |
|---|---|
| 2007 | 불타는 성전 |
| 2008 | 리치 왕의 분노 |
| 2010 | 대격변 |
| 2012 | 판다리아의 안개 |
| 2014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
| 2016 | 군단 |
| 2018 | 격전의 아제로스 |
| 2020 | 어둠땅 |
| 2022 | 용군단 |
| 2024 | 내부 전쟁 |
| 2026 | 미드나이트(Midnight) |
내부 전쟁부터는 세 개의 확장팩에 걸친 '세계영혼 사가'라는 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 확장팩이 나오면 이전 확장팩은 기본 게임에 포함되는 방식이라, 새로 시작하는 사람도 예전 콘텐츠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됩니다.
2019년에는 확장팩이 없던 출시 초기 모습을 다시 즐길 수 있는 《WoW 클래식》이 나왔고, 이후 일부 확장팩을 재현한 클래식 서버도 추가되었습니다. 한 게임 안에 최신 버전과 과거 버전이 함께 운영되는 셈입니다.
이 게임의 영향은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퀘스트로 이끄는 성장 구조, 역할이 나뉜 파티 플레이, 정기적인 대형 업데이트 같은 방식은 이후 많은 온라인 게임이 참고하는 기본 틀이 되었습니다. 신규 공격대를 가장 먼저 공략하려는 길드들의 경쟁인 '월드 퍼스트 레이스'는 e스포츠 팀이 후원할 만큼 관심을 받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 즐기는 법
지금 WoW를 시작하려면 블리자드의 배틀넷 앱을 설치하고 계정을 만든 뒤 게임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무료 체험으로는 레벨 20까지 플레이할 수 있지만 거래, 경매장, 길드 가입 같은 기능은 막혀 있습니다. 계속 즐기려면 월정액 구독이 필요하고, 최신 확장팩 콘텐츠는 확장팩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버전을 고를지도 정해야 합니다.
- 최신 버전(리테일): 가장 최근 확장팩과 현재의 편의 기능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다른 진영과도 파티를 맺을 수 있어 친구와 함께하기 편합니다.
- 클래식: 2004년 무렵의 느린 성장과 불편함까지 그대로 느껴 보고 싶은 분께 맞습니다.
처음이라면 혼자서도 퀘스트를 따라가며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한 직업을 골라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것을 권합니다. 오랫동안 쌓인 세계와 이야기를 한 번에 다 보려 하기보다, 마음에 드는 지역과 콘텐츠부터 천천히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