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소울 시리즈 - 화톳불과 핏자국으로 '소울라이크'를 만든 프롬 소프트웨어의 3부작
2011년 시작된 다크 소울 시리즈의 탄생 배경, 화톳불과 소울 회수로 대표되는 게임 방식,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 소울라이크 장르에 남긴 영향, 지금 즐기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다크 소울은 일본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만들고 반다이남코가 유통한 다크 판타지 액션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입니다. 2011년 첫 작품이 나온 뒤 2014년 다크 소울 II, 2016년 다크 소울 III까지 세 편이 이어졌습니다. 시리즈 하면 가장 먼저 "어렵다"는 말이 떠오르지만, 많은 사람이 이 게임을 기억하는 이유는 어려움 그 자체보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크 소울이 어떤 흐름에서 태어났는지, 화톳불과 소울 회수로 대표되는 게임 방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왜 첫 작품이 지금도 역대 최고의 게임 목록에 자주 오르는지를 살펴봅니다. 이어서 '소울라이크'라는 장르 이름까지 낳은 영향과 지금 시리즈를 시작하는 방법도 함께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출시 | 다크 소울 2011년 9월(일본 PS3), 다크 소울 II 2014년 3월, 다크 소울 III 2016년 |
| 개발 | 프롬 소프트웨어 (해외 유통 반다이남코) |
| 플랫폼 | 원작 PS3·Xbox 360·Windows / 리마스터드 PS4·Xbox One·Windows·Nintendo Switch / III는 PS4·Xbox One·Windows |
| 장르 | 다크 판타지 액션 롤플레잉 |
탄생 배경
다크 소울의 뿌리는 프롬 소프트웨어가 2009년 PlayStation 3용으로 내놓은 데몬즈 소울입니다. 프롬 소프트웨어는 데몬즈 소울의 후속작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 지식재산권을 소니가 가지고 있어 다른 플랫폼으로 이어 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같은 감독과 제작진이 비슷한 개념을 바탕으로 새 게임을 만들었고, 그것이 다크 소울입니다. 미야자키 히데타카 감독은 출시 전에 이 게임이 데몬즈 소울의 속편이 아니라 같은 사람들이 만든 새로운 게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데몬즈 소울의 도전감을 이어 가되 단순히 더 어렵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플레이어가 여러 전략을 자유롭게 시험해 보고, 장애물을 넘었을 때 보상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출시 전 '봉화'라고 불리던 화톳불도 이때 구상되었는데, 감독은 이것을 회복과 부활 지점이면서 어두운 세계 속에서 드물게 따뜻함을 느끼는 장소로 설명했습니다.
미술 작업은 감독이 디자이너들에게 짧은 '이미지 단어'를 주고 자유롭게 그리게 한 뒤, 그 결과를 고르고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과 기사의 도시 아노르 론도, 혼돈의 이자리스, 죽음의 니토, 고룡 같은 큰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가 구성되었고, 일부 장소는 밀라노 대성당이나 몽생미셸 같은 실제 건축물을 참고했습니다. 감독은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첫 작품은 2011년 9월 일본에서 PS3로, 다음 달 북미·유럽에서 PS3와 Xbox 360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PC판을 원하는 팬들의 청원이 이어졌고, 2012년 8월 추가 지역과 보스를 담은 Prepare to Die Edition이 Windows로 출시되었습니다.
게임 방식
다크 소울 시리즈는 3인칭 시점의 액션 RPG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사, 야만인, 도적, 마법사 같은 시작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캐릭터를 만들고, 무기와 마법으로 적과 싸우며 서로 연결된 세계를 탐험합니다. 첫 작품의 무대 로드란은 여러 지역이 지름길로 이어진 하나의 세계로 설계되어, 한참 돌아다니다 문 하나를 열면 처음 지나온 장소로 돌아오는 구조가 유명합니다.
소울과 핏자국
적을 쓰러뜨리면 '소울'을 얻습니다. 소울은 경험치이자 돈이라서 레벨을 올리거나 물건을 살 때 모두 씁니다. 플레이어가 죽으면 가지고 있던 소울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마지막으로 쉬었던 화톳불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죽은 자리의 핏자국까지 다시 가면 소울을 모두 되찾을 수 있지만, 가는 도중에 한 번 더 죽으면 그 소울은 영영 사라집니다.
화톳불
화톳불은 체크포인트입니다. 화톳불에서 쉬면 체력과 회복 아이템인 에스트 병이 채워지고, 레벨업과 장비 강화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보스를 뺀 대부분의 적이 다시 살아납니다. 안전한 곳으로 자주 돌아가면 그만큼 같은 길을 다시 뚫어야 하므로, 어디까지 나아가고 언제 돌아올지를 스스로 판단하게 됩니다.
느슨하게 연결된 온라인
혼자 하는 게임이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흔적이 곳곳에 남습니다. 땅에 정해진 문구로 쪽지를 남겨 함정을 경고하거나 길을 알려 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핏자국을 만지면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짧게 재생됩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소환해 함께 보스를 잡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세계에 침입해 싸울 수도 있습니다. 서약이라는 일종의 진영 시스템은 이런 협력과 대결의 목표를 바꿔 줍니다.
왜 명작인가
첫 번째 다크 소울은 역대 최고의 게임을 꼽는 목록에 자주 이름을 올립니다. 비평가들은 깊이 있는 전투, 정교하게 얽힌 레벨 디자인, 아이템 설명문을 활용한 이야기 전달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높은 난이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고, 처음 나온 Windows판은 기술적인 문제로 평가가 낮았습니다.
명작으로 불리는 핵심 이유는 죽음을 벌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으로 바꾼 설계에 있습니다. 화톳불로 돌아가는 것과 죽어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같은 결과이고, 차이는 소울을 길에 두고 왔다는 점뿐입니다. 그 소울도 다시 가면 찾을 수 있으니, 실수에서 배우기만 하면 잃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다시 지나며 적을 더 쓰러뜨리는 동안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강해집니다. 여러 매체가 핏자국과 화톳불을 시리즈의 핵심으로 꼽았고, 화톳불이 세이브 지점을 새로 정의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야기 전달 방식도 특별합니다. 다크 소울은 컷신으로 줄거리를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배경의 모습, 아이템 설명, 등장인물과의 짧은 대화 같은 조각을 플레이어가 모아 직접 이해해야 합니다. 세 작품 모두 마지막에 '최초의 불'을 다시 지필지, 꺼지게 둘지 고르는 선택이 기다리며, 불과 소멸, 타락과 재생이라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시리즈·영향
세 편의 흐름
다크 소울 II는 2014년 3월 PS3와 Xbox 360으로, 다음 달 Windows로 나왔습니다. 무대는 드랑그레이크 왕국이고,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연출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감수 역할을 맡았고 연출은 시부야 토모히로와 타니무라 유이가 했습니다. 2015년에는 추가 콘텐츠를 모두 담은 Scholar of the First Sin이 PS4와 Xbox One까지 확대되어 나왔습니다.
다크 소울 III는 2016년 PS4, Xbox One, Windows로 출시되었고 미야자키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습니다. 블러드본의 영향을 받아 전투 속도가 빨라졌고, 비평가들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다고 평가했습니다. 2016년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을 받았고, 2016년과 2017년에 추가 콘텐츠 '아리안델의 재'와 '고리의 도시'가 나왔습니다. 2016년 5월까지 출하량 300만 장을 넘겼고, 2020년 5월에는 판매량 1000만 장을 넘겼습니다.
숫자로 본 성과
시리즈 전체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출하량이 3900만 장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첫 작품은 2013년 4월까지 전 세계에서 237만 장이 팔렸습니다.
소울라이크의 탄생
다크 소울의 공통 요소를 따르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소울라이크'라는 하위 장르 이름이 생겼습니다. 같은 프롬 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엘든 링도 비슷한 개념을 이어받아 함께 묶여 이야기됩니다. PlayStation Network의 일부 기능과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영향을 주었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지금 즐기는 법
처음 시작한다면 2018년에 나온 다크 소울 리마스터드가 가장 쉬운 입구입니다. PS4, Xbox One, Windows에는 2018년 5월 25일, Nintendo Switch에는 같은 해 10월 19일에 나왔고, 본편과 추가 콘텐츠 '심연의 아르토리우스'를 모두 담았습니다. 해상도 개선과 전용 서버, 최대 6인 온라인을 지원하며, Switch판은 초당 30프레임으로 동작합니다.
이어서 다크 소울 II: Scholar of the First Sin과 다크 소울 III: The Fire Fades Edition을 하면 추가 콘텐츠까지 포함한 세 편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2년 1월 보안 문제로 Windows판 온라인 기능이 중단되었고, 원래 Windows판 Prepare to Die Edition의 온라인 멀티플레이는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리마스터드 Windows판의 온라인 기능은 2022년 11월에 복구되었습니다.
플레이 팁을 하나만 고르자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적의 배치와 공격 패턴은 매번 같으니, 한 번 죽을 때마다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같은 구간이 눈에 띄게 쉬워집니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의 쪽지와 핏자국을 살펴보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소환해 함께 넘는 방법도 있습니다.